집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어느 날 갑자기였다. 대단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쓰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로가 쌓였다. 그때부터 '정리를 잘해야겠다'가 아니라, 생활을 조금 덜 복잡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방향을 바꿨다. 생활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하루를 운영하는 방식과도 꽤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생활정리를 처음 시작할 때 했던 생각
처음에는 정리 영상을 찾아보고 체크리스트도 만들어봤다. 하지만 그대로 따라 하려니 오히려 부담이 됐다. 그래서 기준을 하나 정했다. "지금 쓰는 것 위주로만 남기자." 미래에 쓸 것 같다는 이유,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생활정리를 어렵게 만드는 건 물건의 양보다도, 판단해야 할 기준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이 기준 하나로 정리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공간별로 나눠서 정리해본 방식
한 번에 집 전체를 정리하려고 하면 중간에 지치기 쉽다. 그래서 공간을 최대한 잘게 나눴다.
- 책상 서랍 한 칸
- 가방 안쪽 수납 공간
- 주방 서랍 하나
이렇게 작게 나누면 정리 시간이 짧아지고, 끝냈다는 느낌이 분명하다. 생활정리 초반에는 이 '완료 경험'이 꽤 중요했다. 생각보다 금방 끝나서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기 수월해졌다.
생활정리를 하며 생긴 작은 습관 변화
정리를 하다 보니 물건을 들일 때 기준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있으면 편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이걸 둘 자리가 있는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정리 시간을 따로 잡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사용한 물건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정리가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생활정리를 꾸준히 하기 위해 정한 기준
생활정리를 오래 유지하려면 완벽함을 목표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대신 아래 세 가지만 지키기로 했다.
1. 한 공간에 기능은 하나만 두기
2. 자주 쓰는 물건은 손이 닿는 곳에 두기
3. 정리 기준은 나한테 맞출 것
이 기준 덕분에 남들과 비교하지 않게 됐고, 정리가 무너져도 다시 돌아오기 쉬웠다. 생활정리는 잘해 보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나에게 편한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정리가 주는 의외의 효과
정리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집의 분위기보다도 내 행동이었다. 물건을 찾느라 멈칫하는 시간이 줄었고, 해야 할 일을 미루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공간이 단순해지니 선택해야 할 것도 줄어든 느낌이었다. 물론 매일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 다만, 다시 정리해야 할 때 어디부터 손대야할지는 명확해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낀다.
생활정리는 거창한 목표 없이 시작해도 괜찮다. 작은 공간 하나만 정리해도 생활의 흐름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그런 변화를 기록해두고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