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늘 꾸준함이 문제였다. 월초에 마음먹고 계획을 세워도 며칠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한 번에 큰 결심을 하는 대신, 매일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관리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바로 캘린더 저축법이었다.
캘린더 저축법은 이름 그대로 달력을 활용한 저축 방식이다. 복잡한 계산 없이 날짜에 맞춰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는 구조라 부담이 적었다.
캘린더 저축법이란 무엇인지 정리해보면
캘린더 저축법은 날짜를 기준으로 저축 금액이나 행동을 정해두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이렇다.
- 1일에는 1,000원
- 2일에는 2,000원
- 31일에는 31,000
이렇게 날짜 숫자에 맞춰 저축하는 방식이다. 금액은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고, 꼭 계좌이체가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 건 날짜와 행동을 연결하는 구조다. 처음엔 단순해 보여도, 달력에 표시하며 진행하면 생각보다 체감 효과가 크다.
직접 해본 캘린더 저축 방식
나는 종이 달력에 표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매일 저축을 했는지 여부를 체크하면서 작은 표시를 남겼다. 금액보다도 "오늘 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처음 며칠은 가볍게 지나갔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날짜 숫자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속도를 조절하게 됐다. 이때 무리하지 않기 위해 금액을 조금 조정하기도 했다. 캘린더 저축법은 규칙이 있지만, 유연하게 조절해도 괜찮다는 점이 부담을 줄여줬다.
무지출 챌린지를 함께 적용해본 경험
캘린더 저축법을 조금 더 쉽게 유지하기 위해 무지출 챌린지도 함께 시도해봤다. 방법은 간단했다.
- 무지출에 성공한 날에 달력에 표시
- 한 달에 10회 이상 달성하면 작은 보상 정하기
이때 보상은 부담 없는 수준으로 정했다. 특정 음식을 먹는다거나, 쉬는 시간을 갖는 정도였다. 중요한 건 결과보다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달력에 체크가 쌓이니, 자연스럽게 하루 소비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됐다.

캘린더 저축법의 장점과 느낀 점
캘린더 저축법의 가장 큰 장점은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숫자만 보는 방식보다 달력에 표시하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었다. 오늘을 넘기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는 느낌도 생겼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이 방법이 돈 자체보다 습관 관리에 가깝다는 것이다. 금액이 크지 않아도, 매일 신경 쓰는 과정에서 돈 관리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물론 매일 완벽하게 지켜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패한 날이 있어도 달력을 보며 다시 이어가기 쉬웠다.
이런 사람에게 잘 맞는 방식
캘린더 저축법은 아래와 같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수 있다.
- 저축 계획은 세우지만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 복잡한 금융 방법이 부담스러운 경우
- 기록이나 체크하는 걸 좋아하는 경우
반대로, 매일 확인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다른 방식이 더 맞을 수도 있다. 모든 저축 방법이 그렇듯, 자기 생활 패턴에 맞는지가 중요하다.
캘린더 저축법은 큰 변화를 약속하는 방법은 아니다. 다만, 하루 단위로 돈 관리 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도구에 가깝다. 달력에 남은 작은 표시들이 쌓이면서, 저축에 대한 부담보다는 흐름이 먼저 만들어졌다. 이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저축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을 때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느꼈다.